브랜드 스토리

그건 에어비앤비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는 의미이기도 한 동시에, 우리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울 마포의 바카티오 사옥 외관
01우리가 믿는 것

세상을 실질적으로 이루고 있는 건
공급자입니다

저희 회사와 제가 가진 철학 중 하나는 “세상을 실질적으로 이루고 있는 공급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 시대가 들어서면서 플랫폼의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거래의 마찰을 줄이는 모델과 중개자를 혁신하는 모델이 조명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B2C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중개자의 역할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시대가 그 정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1903년 포드 자동차 광고 — "The FORD 1903"
02우리가 지나온 길

우리도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플랫폼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개자의 역할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고, 이제는 자본 싸움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여행은 본질적으로 리텐션이 낮은 업입니다. 여행에는 최소 주기가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고객 획득 비용은 높은데 중개업의 특성상 고객 생애 가치는 낮습니다. 여행 B2C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밤, 노트북 두 대를 켜 두고 일하는 초기의 우리
무대에서 서비스를 발표하는 지현준 대표
03우리가 찾은 것

가장 큰 회사들은
공급자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찾은 인사이트가 공급자 혁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여행업에서 가장 큰 회사들을 생각해보면 단연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인데, 두 회사 모두 공급자들을 강하게 바인딩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에어비앤비를 이기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는, 공급자 혁신을 이뤄낸 그들을 존경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화려한 LLM 프로덕트부터 여러 혁신을 경험하지만, 산업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공급자들은 저 뒤에 버려져 있습니다.

통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파트너 숙소 블루테라 호텔의 객실
손으로 눌러 쓴 한 달의 운영 계획표
042022, 제주

팀원 전원이 제주로 내려갔습니다

한 집에 모여 각자의 모니터 앞에서 일하는 팀 — 제주에서의 나날

저희 팀이 했던 중요한 결정 중 하나가, 2022년에 팀원 전원이 제주도로 가서 숙박업 공급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이 가진 고민을 해결해주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05그래서 만든 것

숙박업주들의 쇼피파이,
바카티오 솔루션

그래서 저희는 숙박업 공급자들이 사용하는 PMS와 CMS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숙박업주들이 쓰는 쇼피파이, 바카티오 솔루션(당시 이름은 파인호스트)이 저희 프로덕트입니다.

바카티오 솔루션 보기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 함께 열린 바카티오 솔루션 운영 화면
06화면 밖으로

문제는 화면이 아니라
객실 안에 있었습니다

운영 도구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소프트웨어로 풀 수 없는 문제와 마주칩니다. 예약은 화면에서 정리되는데, 손님이 도착했을 때 객실이 추운 것은 화면이 해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퇴실한 방의 전기가 몇 시간씩 켜져 있고, 청소팀은 매번 프런트에 들러 열쇠를 받아 갔습니다. 숙박업의 비용과 수고는 대부분 이 눈에 안 보이는 자리에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객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체크인 시각에 맞춰 냉난방이 돌고, 첫 입실에 웰컴등이 켜지고, 퇴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누르지 않아도 설비가 스스로 꺼집니다. 청소팀은 전용 비밀번호로 들어가면 조명이 켜진 상태를 만납니다.

스마트 객실 보기
전시 부스에서 바카티오 솔루션(당시 파인호스트)을 소개하는 팀
올인원 솔루션을 소개하는 바카티오 부스 배너
07마지막 30미터

프런트와 객실 사이에
남아 있던 거리

객실이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로비와 복도가 남았습니다. 예약은 앱에서 끝났는데 도착하면 다시 줄을 서야 했고, 수건 하나를 받으려면 사람이 두 번 움직여야 했습니다.

로비는 키오스크가 맡았습니다. 예약 조회부터 신분 확인, 결제, 카드키 발급까지 한자리에서 끝나고 다국어를 지원해 해외 투숙객도 기다리지 않습니다.

복도는 로봇이 맡았습니다. 로봇을 우리가 만들지는 않습니다. 대신 엘리베이터·도어락·운영 시스템에 연결해, 요청부터 객실 문 앞 도착까지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끝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늘 그거였습니다 — 흩어진 것을 하나로 잇는 것.

로보틱스 보기
082026, 삼성

결국 우리가
공급자가 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공급자들 옆에서 살기 위해 제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울 삼성에서 우리가 직접 호텔을 운영합니다.

전시장이 아닙니다. 새로 만든 제품은 파트너의 숙소가 아니라 삼성점에서 먼저 실제 투숙객을 만납니다. 통제된 시연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 문제가 여기서 나오고, 그 문제가 제품을 고치고, 고쳐진 제품이 다시 이 호텔에서 돌아갑니다.

공급자를 혁신하겠다고 말하려면, 그 부담을 우리가 먼저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벽에 걸려 오는 전화도, 체크인이 밀리는 날의 로비도 우리 몫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만든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카티오 호텔 보기
밤에 불이 켜진 바카티오 호텔 삼성점 외관

공급자들을 혁신하는 게 크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 믿으며.

숙박업주들, 나아가서 세상을 이루고 있는 공급자들이 기술의 혁신을 수용하며 세상을 더 근본적으로 좋게 변화시켜나가고 싶은 마음과, 우리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의식이 섞여 있는 바퀴벌레 같은 팀입니다.

지현준 · 바카티오 대표